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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배당주 분석] 02. 미국 소비재 기업의 원조 P&G

inki cho 2020. 2. 29. 15:10

미국 소비재 기업들을 보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기업들이 정말 많다. 특히 'Procter & Gamble(이하 PG)'은 대학교에서 마케팅을 배웠거나 단 한번이라도 마케팅원론 책을 펼쳐봤다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기업이다. 180년이라는 엄청난 시간동안 생활필수품, 특히 세제류를 생산하여 미국인들의 생활 속에 아주 깊숙히 자리잡은 기업이다.

 

PG는 세제를 넘어서 남성그루밍 제품, 여성용품, 화장품까지 그 경계를 넘어서 제품의 카테고리를 확대하여 왔고,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질레트', '페브리즈', '다우니' 같은 브랜드군을 형성하여 미국을 넘어서 전 세계의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고 있다. 그만큼 투자자들은 이 유구한 역사를 가진 이 거대한 기업을 그냥 보고 지나칠 수 없다.

'PG'는 1837년 설립하여 1891년에 상장되었다. 매출액은 약 80조 수준이며 미국 오하이오에 그 본사를 가지고 있다. 설립된지 약 180년, 상장된지 약 120년이 된 이 기업은 미국인들의 삶이 깊숙히 자리잡고 있고 미국인들이 세탁용품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팝업되는 이미지가 바로 PG의 이미지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미국인이 아닌 우리들도 광고와 주변매체들을 통해서 PG가 생산하는 하위 제품들을 너무나도 쉽게 접할 수 있고 심지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들 중 PG의 제품이 아닌 건 많지 않다. 페브리즈를 안 사용해본 사람이 있을까? 질레트 면도기를 사용하지 않아본 사람이 과연 있을까?

 

타이드, 다우니, 브라운, 질레트, 탐팍스, 헤드앤숄더, 팬틴, 페브리즈, 오랄비....

이 제품들을 과연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 브랜드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소비자들이 이 제품군에 접근하기 쉽다는 것이고, 그만큼 우리들 삶에 있어서 매우 필수적인 제품들이며 이 제품들에 대한 브랜드 신뢰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투자자들에게는 이렇게 생활 속 깊숙히 자리잡은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가장 군침도는 투자대상이 아닐 수 없다.

 

작년부터 올해까지의 그래프를 보면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미국 증시가 폭락하기 직전까지 지속 우상향 추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소비주 특성 상 간간히 큰 낙폭이 있었으나 장기 그래프로 봐도 PG는 계속 우상향하고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미국 내에서의 소비성향이 줄어들거나 금번 코로나 사태같은 범국가적인 요인 외에는 PG의 성장을 둔화시킬만 요인은 많지 않다.

 

흔히 우리들이 경기방어주로 알고 있는 통신주와 전력주 경우와 마찬가지다. 아무리 소비가 둔화되었다고 해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없고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경기가 어렵다고 해서 기존에 쓰던 생활 필수품인 세제와 면도용품, 여성용품을 과연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을까? 물론 소비가 둔화되면 일시적인 둔화는 발생할 수 있지만 그건 매우 단기적인 시점에서만 그렇다.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이다.)

PG는 2018년부터 지금까지 항상 예상치를 상회하는 주당순이익과 매출액을 보여줬다. 물론 이 수치 안에는 미국경제의 호황이라는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 포함되어있긴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몇년 간 예상치보다 상회하는 매출액을 보여줬다는 것은 투자자들로서는 신뢰하고 투자할 수 있는 그런 믿음을 주는 요인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주당순이익은 배당투자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수치다. 그런 주당순이익 수치가 예상치 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을 기록하였다는 것은 PG 주식의 가치를 다시한번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 블로그의 제1 목적이 배당주 투자이니, PG를 단순히 역사가 오래된, 매출이 좋고 신뢰할 수 있는 거대기업으로 보지말고 배당주 투자자의 시각으로 한번 보도록 하자.

이전 포스팅에서 'AT&T 할아버지'라는 말이 있을만큼 AT&T는 배당 투자자들에게 있어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는 걸 설명했었다. 그 AT&T의 배당성장은 36년이다. 36년간 배당성장을 지속적으로 증가시켜온 것도 엄청난 일인데, PG는 63년 동안 배당성장을 지속해왔다.

 

말이 63년이지 63년이면 1957년이다. 1957년의 우리나라는 뭘하고 있었는가? 1953년 6.25 전쟁이 막이 내리고 전쟁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을 때다. 그 때부터 PG는 투자자들에게 배당을 하기 시작했다. 이것만 봐도 금융시스템의 발전정도가 우리나라와 얼마나 많은 차이가 있는지 확연하게 드러난다. 우리나라는 그 어떤 나라들보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지만 금융시스템의 측면으로만 보았을 땐 그다지 선진화된 시스템이라고 절대 말할 수 없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배당을 63년 동안 지속해왔다면 PG는 '배당킹(Dividend King)' 범주 안에 드는 기업이다. 이전 포스팅에서 설명한대로 배당을 50년 이상 지속성장 시켜온 기업들은 '배당킹'이라는 호칭이 붙는다. 미국에는 총 25개 정도의 '배당킹' 기업이 존재하며 그 중하나가 P&G다. 심지어 그 25개 기업들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PG보다 더 오랜기간 배당을 해온 기업도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https://lyckadividend.tistory.com/2

 

미국 배당주 선정 및 배당락일 스케쥴 짜기 (feat. 매월배당)

미국 배당주의 최고의 장점을 꼽으라고 하면 나는 주저없이 '분기배당'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주주들에 대한 수익금 환원 시스템이 잘 안갖춰져 있다. (아니, 거의 안갖춰져 있다..

lyckadividend.tistory.com

<잠든 사이 월급버는 미국 배당주 투자> 중

위 도표는 배당을 50년 동안 지속 성장시켜온, '배당킹'이라 불리는 25개 기업들의 리스트다. PG는 저 기업들 중에서도 6번째로 배당증가 기간이 높고 1위와는 2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1~10위까지의 리스트 중 소비재 기업은 PG밖에 없다. 산업재와 유틸리티를 기반으로 한 기업들은 지역색이 강하고 해당 지역에서 나고 자란 기업인 경우가 많아 자연스레 이익률이 높고 이탈하는 소비자들이 없다는 걸 전제로 하면 PG가 소비재 기업으로서 지금까지 이어온 배당성장은 더욱 더 대단한 수치임이 확실하다.

 

이전 포스팅에서 EPS에 대해서 설명했었다. AT&T의 주당순이익 수치를 바탕으로 설명했었는데 PG의 EPS 지수도 우상향하며 예상치보다 상회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1주당 얼마의 이익을 창출하였는가를 나타내는 수치이기 때문에 배당주 투자자들에게는 기업을 분석할 때 정말 필수적으로 확인해야할 수치다. (물론 산업군 별 PER 등 추가적으로 함께 확인하여야 할 부분이 존재한다.)

 

물론 PG는 AT&T에 비해 배당률이 높지는 않다. PG의 배당률은 2.63%로 5.5%인 AT&T보다는 배당률이 낮다. 하지만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과연 배당률이 배당성장률보다 더 중요한지 가만히 한번 생각해보자.

 

https://lyckadividend.tistory.com/5?category=846583

 

[미국 배당주 분석] 01. 넘버 투 미국 통신회사 AT&T

AT&T 라는 미국 통신주는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인지도가 있는 회사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 AT&T의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배당주에 관해 조금이라도 들어본 사람들은 AT&T가 배당주로서 어떤 인..

lyckadividend.tistory.com

 

미국 배당주 투자의 가장 원론적인 목표는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매월 지급받는 것이다. 배당주 투자에서 가장 크게 고려하여야 할 것은 이 기업이 나에게 배당을 얼마나 주느냐가 아니라 (물론 이것도 중요하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 기업이 변함없이 나에게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이전 포스팅에서 말한대로 배당금을 8%, 9%씩 지급하는 기업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배당금을 받으려고 하는 목적을 잘 한번 생각해보면 배당률만 보고 배당주를 선택하는 건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배당주투자를 했는데, 다시한번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으로 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안정적인 배당금을 월별로 지급받으려면 그 배당주가 얼마나 오랫동안 배당성장을 시켜왔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배당성장이라는 수치는 기업에 대한 신뢰로 곧장 이어지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대로 2008년 리먼사태 때에도 배당금을 줄이지 않고 지속 지급하였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에 대한 기업의 관념이 남다르다는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할 수 있고, 그런 관념들을 바탕으로 우리 배당주 투자자들은 그 기업을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이다.

 

미국 사람들이 항상 소비하는 소비재의 중심에 PG가 있고 그 기업은 배당킹으로 불리우며, 현재 코로나라는 재난으로 인하여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이 때가, PG를 배당주로서 바라보고 투자하기 가장 좋은 적기가 아닌가 싶다. (물론 미국 증시는 앞으로도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농후하기에 나는 좀 더 기다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