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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주식 투자기

사상 최고치 루피아/달러 환율과 IDX 시장의 끊임없는 폭락 (feat. 인도네시아 주식)

inki cho 2020. 3. 24. 12:41

세계 증시의 경색과 미국의 바이러스 확진자 증가로 말미암은 신흥국들의 위기가 도래하고 있다. 각국의 통화는 달러라는 기축통화에 무릎을 꿇고 있고, 외환보유고가 상대적으로 미비한 신흥국들은 현재 외환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날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 같은 기축통화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양적완화를 하더라도 그 타격이 적은 반면에, 이들의 양적완화 정책은 추후 신흥국들에게는 고스란히 어마어마한 부담으로 다가오게 된다.

 

달러 당 16,977 루피아 까지 갔었던 환율은 미국의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23일 발표)으로 인하여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이 소강상태는 말 그대로 작은 불씨만 잡았을 뿐이지 본격적인 화마는 잠재우지 못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인도네시아는 타 신흥국 대비 외환보유고가 상대적으로 적고, 원자재 가격과 부채 상환리스크 측면에서 열위에 있는 나라다. 외채비중도 매우 높은 축에 속하기에 언제라도 톡하고 건들면 금세 터져버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더 큰 문제는 제조업 및 수출 기반인 인도네시아가 작금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큰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 유럽의 대형 섬유업체들에서 소비감소를 예측하고 오더를 대폭 감소시켰고 이는 인도네시아에 직접적인 문제를 안겨주고 있는 실정이다.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던 인도네시아가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이미 월마트, 타겟, 갭, 메이시스 같은 미국의 대형 백화점의 영업 폐쇄가 임박하였고 이에 따라 오더가 대폭 감소하며 이는 직접적으로 생산기지인 인도네시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 대형업체들의 오더를 받는 1차벤더인 한세, 세아, 한솔 같은 국내의 대형 의류벤더들도 이에 따라 자체 공장의 가동을 줄이는 등 비상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언제라도 오더물량이 끊기는 순간 섬유 제조업의 비중이 큰 인도네시아는 큰 문제가 야기된다.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아직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직접적으로 현지에서 일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몇몇 공장에서의 도산설도 듣고, 오더 부족으로 인한 무급휴가의 사례도 심심치 않게 들리기 시작하여 그 심각성을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다. 이러다가 심각한 외환위기가 도래하지 않을까 싶다. 마치 97년 우리나라의 IMF사태의 직전을 보는 듯하다.

 

이와 같은 외부적인 요소들의 문제점들은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 큰 폭락을 가져다 주었다. 연일 하락하는 IDX 지수와 달러-루피아 환율은, 인도네시아 대기업 주가의 폭락을 야기하였으며 약 3주만에 평균 30%의 마이너스 낙폭을 기록하였다.


지속적으로 적립식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기업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 팔아라'라는 주식 격언을 항상 마음 속에 지니고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어서 항상 그 말을 잊게된다. 언제가 끝일지 모르는 지속적인 하락과 그로인한 불안감을 예전에도 많이 겪어봤기에 리스크가 큰 인도네시아 주식은 시작부터 적립식으로 접근했다.

 

이렇게 떨어질 것을 예상하진 못했으나, 떨어질 때마다 소량의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입하여 추후 평균매입단가를 서서히 올리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아직 결과를 내기에는 이르지만, 리스크가 큰 주식시장일 수록 적립식 투자는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펀더멘탈이 강한 기업에 한해서)

 

현재 나는 인도네시아 2개 기업에 적립식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보통 나는 적립식 투자는 지양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리스크가 크고 경험이 부족하여 표본습득에 어려움이 있는 인도네시아 주식은 적립식으로 진행해야 해답이 있다고 판단했다.

'인도네시아의 CJ'라고 할 수 있는 대표 소비재 기업인 'Indofood'는 기업 펀더멘탈이 인도네시아 기업 치고는 견고한 편이었고 과점기업의 행태를 띄고 있어서 매입을 시작했다. 물론 작금의 큰 문제들로 말미암아 하방향으로 주가가 이동하고 있으나 바이러스 사태가 마무리되고 해외자본이 다시금 유입되면 언제든지 날개를 달고 꾸준히 우상향을 향해 이동할 가능성이 있는 주식이다.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이며 소득수준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그만큼 소비재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추후 5~10년 간은 큰 문제 없이 우상향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바이러스 사태의 종식이 언제 되느냐가 최대의 관건이다.)

 

'Indofood'에 비해 더 많은 비중으로 적립을 진행하고 있는게 바로 'BCA' 주식이다. 약 15년 동안 끊임없는 성장을 기록하여 10년만에 약 15~20배의 주가상승을 기록한 은행이다. 처음 매입을 할 때에도 고민이 많았다. 주식을 모르는 사람이 봐도 한달 전 그때 그 가격은 분명 '머리 꼭대기'였는데 도무지 어깨나 허리춤으로 내려올 생각을 안했다. 어쩔 수 없이 머리 꼭대기에서 주식을 매입하게 되었고 지금 이 사태에 휘말려 지속적인 폭락을 기록하고 있다.

 

사실 금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만 아니었다면 BCA 주가가 이렇게 폭락할 요인은 크게 존재하지 않는다. 당연히 BCA 주식도 떨어질 때마다 적립식으로 매입을 하고 있고 이는 추후 사태가 마무리되면 자연스레 상승하면서 지금까지의 평균매입단가를 증대 시켜줄 것이라 생각한다. (역시나 이 사태가 마무리되는 시점이 매우 중요하다.)

 

펀드와 한국주식, 미국주식까지 하고 있지만 아직 인도네시아 주식에는 큰 확신은 얻지 못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라는 나라의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그보다는 '신흥국 주식시장은 리스크가 크다'라는 막연한 소문에서 오는 불안감 때문에 그 확신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단 한가지 확실한건 인도네시아는 한국, 미국과는 다르게 5%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매년 유지해오고 있는 나라고 지속적으로 가파른 성장세에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정확하고 빈틈없는 재무적 계획만 잘 가지고 간다면 장기적으로는 무조건 승리하는 시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난세를 맞이하게 된 것은 가슴아픈 일이지만 좋은 주식을, 그것도 인도네시아라는 신흥국에서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사태를 맞이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앞으로도 주가하락이 일어날 때마다 이 두개 주식은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적립해 나갈 생각이다.

 

 

언제나 그렇듯 좋은 주식은 회복되기 마련이고 그 사이에 준비를 한 투자자는 결국 그 기다림에 대한 대가를 얻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