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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주식 투자기

ASEAN 주식시장의 비정상적 약진 (feat. 인도네시아 주식)

inki cho 2020. 8. 8. 15:23

코로나 사태로 인해 좀처럼 기세를 펴지 못하던 동남아시아 주가가 조금씩 어깨를 펴고 있다. 아직까지 코로나는 진정되지 않았고 내수경제는 엉망이지만 양적완화와 지속적인 금리인하로 시중에 풀리게 된 많은 현금은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외환보유고가 타 선진국 대비 미미하고 제조업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같은 개발도상국은 작금의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직격탄을 맞고 근 4~5개월 동안 큰 고비를 맞이했다. 환율은 치솟았고 대외경제는 물론이거니와 내수경제마저 마비되어 이도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형국이었다. 금 분기(2분기)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은 -5.32%로 매년 4~5%의 성장률을 기록하던 인도네시아의 입장에선 마이너스 성장률은 1999년 1분기 이후 21년 만의 최저치다. 선진국 반열에 오르지 못한 인도네시아 같은 성장가도에 있는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이슈다.

 

단적으로 인도네시아의 코로나 확진자 확산 추세만 보더라도 주가의 상승은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현상이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일 확진자 수가 2,000명에 다다른다. 하루에 약 2,000명 씩 확진자가 추가되어 8월 5일 기준 집계된 총 확진자는 116,871명, 사망자는 5,452명이다. 사실 기 통계수치는 신뢰도가 매우 낮은 데이터로서 2억이 넘는 인도네시아 인구와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땅덩어리를 가진 곳에서 정확한 통계 데이터가 집계될 리 만무하다.

21년만의 마이너스 성장률과 비관적인 내수경제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IDX 지수는 최저점을 기록한 3월 중순에 비해 약 40% 가파르게 성장세를 회복했다. 미국과 유럽, 한국 주식 시장도 마찬가지겠지만 인도네시아 시장도 넘쳐나는 유동성에 수혜를 보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해외에서 인도네시아 주식으로 유입된 달러는 인도네시아 주가지수를 견인했고 은행, 건설, 원자재 등 경기민감주의 반등 또한 함께 이루어 졌다.

 

이와 함께 7월부터 소폭 개선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이 정상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게 했다. IHS 마킷(IHS Markit)이 발표한 인도네시아 7월 PMI는 46.9로 전월의 39.1에서 7.8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인도네시아는 내수가 약해 제조업이 정상적으로 회복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견해를 보였지만 코로나 19에 대한 경제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생산, 신규주문, 고용 수치가 2분기에 비해 모두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즉, 최악의 상황에선 벗어났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대표 은행주 BCA(좌) & BRI
인도네시아 대표 은행주 Mandiri(좌) & BNI

일반적으로 은행주는 대표지수와 정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아니, 대부분 그러하다. 지수가 회복됨에 따라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인 은행주들은 주가를 회복한다. 인도네시아 또한 지수가 회복 궤도에 오르면서 대표 은행주들의 주가회복을 견인했다. 특히 사설 은행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BCA는 그 회복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3월 중순 폭락헀던 지수를 V자로 반등 및 회복시키며 주주들을 안도하게 했다.

 

하지만 어느나라나 그렇듯 작금의 형국은 모래 위에 쌓아놓은 성과 다름이 없다. 가벼운 충격만으로도 언제든지 금새 무너져 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내수 경기의 회복이나 코로나가 해결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비정상적인 주가회복이기에 그런 점들이 투자자들에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내수 경기의 심각함을 느낀 인도네시아 정부는 금년 초 까지 5%를 유지했었던 시중금리를 4.25%까지 총 0.75%나 떨어뜨렸다. 그렇게 풀린 돈은 주식시장 및 부동산 시장으로 투입됐고 현재 인도네시아의 전반적인 투자 지수들은 비정상적으로 상승해있는 상태다.


3월부터 7월까지 한심할 정도로 회복세를 찾지 못했던 아세안펀드가 7월 말, 8월 초에 접어들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약 4달간 최저 -13%, 최고 -20%까지 빠졌었던 펀드가 불과 두달만에 +15%로 전환된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현실적으로 비정상적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지만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된다고, 투자자들에게 주가의 상승은 그 어떤 상황에서라도 반길만한 일이다.

약 3년 전 부터 적립식으로 불입투자 하고 있는 '아세안 펀드'는 기본적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에 각국의 대표주들의 주가를 추종한다. 경기의 변동성에 따라 펀드 매니저의 재량으로 다양한 국가, 다양한 분야에 분산투자가 이루어진다. 금번엔 금융주를 기본으로 한 포트폴리오가 구성되었고 비경기소비재와 산업재 관련 주식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되었다.

 

특히 싱가폴, 태국, 미얀마, 인도네시아 같이 아세안 국가들 중에서도 비약적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진 국가의 주식들을 적극 매수하고 베트남 처럼 그 회복세가 더딘 국가의 주식은 포트폴리오에서 제외되었다.

 

3년 간, 비가오나 눈이오나 지속적으로 일정액을 불입한 투자상품이니만큼 투자금이 꽤 되는데, 현재 수익률에 만족하고 매도를 진행할 지, 조금 더 지켜볼 지에 대해선 고민중이다. 실제경기와 주가가 잘 맞물려 있다면 지금의 바람을 타고 가는 것이 맞지만 현재의 형국은 단 한가지 부정적 지표만으로도 완전히 무너져버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기에 그 부분이 많이 불안하다. 일단 8월까지는 지금 불고 있는 바람에 내 포트폴리오를 맡겨 볼 생각이다. 최종수익률 20%를 목표로 해서 20%가 되는 순간 전액 매도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설명한대로 인도네시아의 은행주, 그 중에서도 특히 BCA의 회복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3월 중순 경 폭락했던 주가는 약 4개월 만에 코로나 이전의 약 10% 수준만 남겨두고 V자 반등을 했고 나는 그간 하락세가 있을 때마다 추가매수를 진행해서 평균단가를 지속적으로 낮췄다. 현재 2.4% 정도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고 BCA 주식도 코로나 이전 주가수준이 되는 순간 매도를 진행할 생각이다. (그때쯤이면 약 8%의 수익률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기존 내 인도네시아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던 INDOFOOD(ICBP)는 전량 매도를 진행했다. 코로나 뿐만아니라 4,5월 경에 진행된 유상증자는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유상증자'는 일반적으로 증자의 규모가 작다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증자의 규모가 커질수록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유상증자'에도 '주주배정방식', '일반공모방식', '제3자 배정방식' 등 다양한 증자 방식이 존재하지만 어려운 개념은 전부 차치하고, 회사가 자금이 필요한데 마땅히 투자받을 곳이 없을 때 사용하는 방식이 '유상증자'이기에 시장에 호재로 받아들여질리 만무하다. (제3자 배정방식은 시장에서 호재로 평가받는다.)

 

대규모 유상증자로 인하여 폭락한 5월 경 폭락한 ICBP 주식을 나는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주식 수보다 더 많이 매입을 했고 그 이후 가파르게 회복한 ICBP 주가는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더 이상 리스크를 떠 안고 가는 것 보다는 우선적으로 매도하여 현금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8월 초 ICBP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수익률 8.7%)

주식시장을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지만 앞으로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은 더욱 예측불가한 상황들이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양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안정성을 유지하기 보다는 BCA라는 우량주에 대한 지속적인 추가매입을 통해 투자금을 늘리고 평균단가를 낮춰서 수익률을 높일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의 PMI 지수가 회복되는 것이 가시적으로 보이고 내수 경기도 최하지점을 찍은 상태라고 판단되기에 3분기 부터는 완만하지만 지속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만큼 IDX 지수에 정비례하고, 대표적인 경기민감주이자 높은 현금유동성을 보유한 인도네시아 은행주는 현 시점에서 가장 유리하고 현명한 투자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