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당주 투자로 수익의 파이프라인 만들기

미국 배당주 라이프 포트폴리오 작성기

나의 주식 투자기

폭등에 의한 조정인가, 본격적인 하락인가 (feat. 지수폭락)

inki cho 2020. 6. 13. 14:47

약 10일 간 끊임없이 치솟았던 증시가 주춤했다. 그런데 그 주춤거림이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폭등에 후속하는 조정이라고 보기엔 그 낙폭 차가 너무나도 컸다. 10일 간 엄청난 기세로 폭등했던 증시는 하루만에 6%(다우존스)가 빠지면서 시장에 공포감을 조성했다. 시기가 시기이니 만큼 이런 상황을 두고 여러 전문가들은 폭등에 의한 자연스러운 조정이다, 혹은 실물경기의 악화가 이제서야 증시에 반영되는 것이다라는 두 의견으로 나뉘어 있는 상황이다.

 

그 누구도 시장을 예측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음에도 일반적인 개인투자자들은 소위 전문가들이라고 불리우는 자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요즘엔 그 전문가들 조차 함부로 시장을 예측하려 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경험해보지 못한 경제 위기라 적절한 히스토리가 없는데다가 의견도 50:50으로 나누어져 있어 주관적인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코스피와 다우지수는2020년 4월부터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여주었고 특히 6월 초부터 약 10일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폭락했던 지수분을 거의 대부분 회복했다. 특히 코스피는 안정적인 환율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량 유입으로 인한 거대한 유동성으로 말미암아 약 2주간 환상적인 시간을 경험했다.

 

금융, 철강, 자동차 같은 경기 민감주들의 회복이 눈에 띄게 두드러졌고 이에 힘입어 바이오주들도 비약적인 회복을 경험했다. 심지어 항공주와 여행주 등 코로나로 인하여 직격탄을 맞은 업종 또한 큰 폭으로 회복하면서 증시의 활황에 기름을 부었다.

6월 13일 새벽, 미연준 제롬파월 의장은 최소 2022년 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하였고 국채매입 등의 양적완화도 최소 몇달 간은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연설하였다. 즉, 현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할만한 상황이 아니고 시장에 지속적인 유동성이 공급되어야 하는 상황임을 다시한번 시장에 피력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뉴욕증시는 폭락을 경험했다. 예전 같으면 제롬 파월 의장의 유동성 공급과 금리 인하유지 같은 증시에 긍정적인 연설을 하면 증시는 자연스레 상향했었는데 이번에 증시의 방향은 그 반대로 움직였다. 여기에는 텍사스,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등 미국 여러지역에서 감염자와 확진자의 수가 급증하여 2차 확산에 대한 공포가 시장 전반에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큰 유동성이 시장에 공급된다고 할지라도 코로나의 확산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경기는 완전히 회복될 수 없음을 이젠 시장참여자 모두가 인지하고 있고 그런 심리가 이미 시장 전반에 만연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월가 관계자들은 이번 폭락을 3월에 경험한 코로나로 인한 폭락으로 보지는 않는 것 같다. 여러 상황들을 고려했을 때, 지금의 상황은 3월의 폭락 상황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고 몇 주간 증시가 급등하면서 펀더멘탈과의 괴리가 생긴만큼 일정 수준의 조정은 필요하지만 지수가 3월말 수준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월가 관계자들의 말에 부합하듯 다우존스와 대표주식들은 12일 큰 폭으로 조정을 받고 일정부분 다시 회복세를 유지했다. 사실 단기간에 엄청난 수준으로 폭등해버린 지수가 잠시 쉬어갈만한 시간이 필요한 시점이긴하다. 아니, 그 시기가 이미 너무 많이 지나가 버렸다. 진작 이런 건강한 조정이 몇 차례 있었다면 증시의 불안정함이 조금은 해소됐을 터인데 4월부터 지금까지 지치지 않고 오른 증시는 그 동안 쉴 틈이 없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들도 현재의 회복세가 단순한 허수가 아니라, 경기 개선에 대한 완벽한 근거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월 초 8만명에 그쳤던 항공 이용객은 40만명 대로 증가하였고 PMI(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와 주택과 자동차 판매지수도 개선되고 있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설령 미국에 2차 유행이 생긴다고 해도 더 이상 경제활동을 봉쇄할 순 없다고 못박았다.

 

즉, 아직까지는 코로나의 위험성이 시장전반에 산재해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경제가 꾸준한 속도로 개선되고 있음을 시장 참여자들과 결정권자들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 앞으로 언제 어떤 조정이 발생할 지는 확신할 수 없으나 미국과 더불어 전 세계의 경제상황이 개선되고 있음은 확실하다.


6월 초 분할매수를 시작했던 POSCO의 주가가 비약적으로 증가하면서 그야말로 행복한 1주일을 보낼 수 있었다. 올바른 시기에 경기민감주를 선택했다는 내 선택에 대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던 한 주 였다. 물론 팔 때까진 판게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경기민감주로 이렇게 큰 수익률을 얻어본 적이 별로 없었기에 이번 일은 나의 주식투자 역사에 남을 사건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경기민감주의 회복과 더불어 일정부분 투자되어있던 바이오 주들의 수익률 또한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물론 바이오 주들의 경우 경기변화에 민감하다기 보다는 자체적인 호재와 악재에 가파르게 움직이는 경향이 강한데, 그런 호재들이 증시의 회복력에 힘입어 더 큰 수익률을 보여줬다. 특히 '에이비엘바이오'는 기술이전 소식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약 1000주 정도 가지고 있던 에이비엘 바이오 주식을 2일에 걸쳐 분할매도했다. 참 타이밍이라는 게 주식에선 중요한데 그 타이밍을 일반 시장 참여자는 알 수 없다는 게 정말 아이러닉하다. 오를만큼 올랐다고 생각하고 2회에 걸쳐 매도를 진행했는데, 6월 10일 절반 매도 직후에 에이비엘 바이오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단 두시간만 더 기다렸다가 매도했더라면 10% 정도의 추가 수익을 볼 수도 있었는데 그 부분이 계속 마음이 걸린다.

 

하지만 잃지 않는 투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던 워런 버핏의 말을 가슴에 떠올리며 잃지 않고 수익을 얻은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이어서 항상 팔고 난 다음에 아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사실을 아는 능력이 나에게 있다면 분명 나는 이미 큰 부자가 되어있을 것임에 분명하다.

약 13%까지 수익률을 보였던 POSCO는 약 4일간의 조정을 받으면서 매입평균가까지 떨어졌다. POSCO의 경우 PER과 장부도 좋은 편이라 장기투자를 시작하기위해 선택한 주식이었기에 이 정도 하락은 별 개의치 않는다. 떨어질 때마다 추가매수를 하다보면 언젠간 제 가격을 찾아가지 않을까 싶다. 4일동안 2%, 4%씩 하락세를 보일 때마다 10주씩 차곡차곡 담았고 기존에 매수했던 수량까지하면 약 150주 정도가 되는데, 앞으로도 하락세를 보일 때마다 주워담을 예정이다.

 

POSCO는 한국 주식 중에선 특이하게 분기배당을 주는 주식이다보니 배당금을 효율적으로 챙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중국 철강의 가격덤핑으로 앞으로 국내 철강업계가 어떤 상황을 맞이하게 될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POSCO의 저력과 성장성에 대해 신뢰감을 가지고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야 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