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당주 투자로 수익의 파이프라인 만들기

미국 배당주 라이프 포트폴리오 작성기

나의 주식 투자기

미 연준의 제로금리 발표가 가져온 폭풍(feat. 주가하락과 불안감 증대)

inki cho 2020. 9. 20. 15:16

 

 

금주 미 연준은 FOMC에서 코로나 이후의 성장률 전망치의 상향에도 불구하고 2023년 까지 제로금리가 이어질 것을 시사하는 점도표를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망가진 경제가 정상적으로 회복되었다는 명확한 시그널이 있을 때까지는 지금껏 있어왔던 완화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으로서 기존의 0.00%~0.25%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것을 재확인 하는 것이었다.

 

사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전세계의 제로금리 기조는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가장 직접적인 방책이다. 낮은 이자율은 대출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고 이로 인해 시중에는 돈이 많이 풀린다.

물론 이렇게 풀려버린 돈은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지만 현재로서 각국의 은행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보다는 적극적인 경제부양을 우선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제로금리 기조에 대한 분위기가 시장에 다시 조명되면 주가는 요동친다. 이는 제로금리가 유지될 수 밖에 없는 현실적 상황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것으로서 각국이 현재의 경제상황을 정상적인 궤도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지 않고 앞으로도 긍정적이진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그 시그널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식시키고 그 불안감은 증시의 하락을 견인한다.

 

다만 제로금리의 시그널로 인한 주가의 하락은 장기적 텀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상식적으로 제로금리 기조가 되면 사람들의 예적금에 대한 수요는 떨어진다. 이자가 없어 은행에 돈을 맡겨도 맨 처음 넣을 때와 만기일 이후 손에 쥐게 되는 금액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갈 곳을 잃은 돈들은 대부분 주식시장에 풀린다. 제로금리로 인한 큰 유동성과 주식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적극적으로 증시에 반영되는 것이다.

 

즉, 제로금리 시그널은 가장 최초엔 경제전망에 대한 불안감으로 시작하지만 종국엔 주식시장을 떠받치는 힘으로 변모한다. 경제가 정상범위에 들어가지 못한다는데에서 오는 불안감과 그로 인해 갈곳을 잃은 돈들이 증시에 모조리 투입된다는 것은 사실 큰 리스크를 내재적으로 지니고 있는 것과 같다. 힘겹게 쌓아올린 증시라는 블록이지만 단 한개의 블록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모조리 무너져버릴 수 있기 떄문이다.

 

 

상승곡선을 유지하던 다우, S&P, 나스닥은 미 연준의 FOMC 제로금리 발표 직후 3일 연속 하락하였으며 특히 기술주 위주로 구성되어있는 나스닥 지수는 IT 버블의 불안감과 함께 작용하여 큰 폭으로 하락하였다. 한국 증시도 마찬가지다. 큰 폭으로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또한 미 연준의 제로금리 발표와 함께 무너졌다.

 

발표와 함께 하락 추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모두가 예상하긴 했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은 생각보다 큰 낙폭으로 떨어졌다. 마치 터지기만을 기다렸던 풍선이 터져버리듯 불안하고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던 상승이 금번 제로금리 유지 발표로 인해 힘을 순식간이 잃어버린 꼴이다.

 

 

다만 제로금리로 인한 주가의 하락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거라고 예상한다. 제로금리가 유지 될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시장에는 공공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슈였고 특별히 새로울 바 없는 뉴스였다. 또 현재의 증시상승은 실물경제의 회복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양적완화로 인하여 풀린 갈 곳을 잃은 돈이 주식시장으로 투입되어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는 이 사실 또한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이다.

 

각 국이 코로나로 인한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재확인 되어 그 불안감이 증시에 잠시 반영된 것일 뿐, 사실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기에 3일 간 폭락한 지수는 금새 회복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언제나 그랬듯 현재의 증시는 개인투자자들로 인해 떠받쳐지고 있다. 주식투자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인한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현재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돈이 갈 곳이 없는 것이 너무나도 자명한 사실이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꼴과 같지만 실물경기가 회복되고 금리가 정상적인 범위에 돌아설 때까지는 개인투자자들의 돈이 증시에서 쉽사리 빠져나가진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 코로나 이후 증시상승을 견인한 건 결국 개인투자자들의 힘이었다.


금주의 주식은 파란불 투성이었다. 6~8월 경까지 이어졌던 코스피 상승추세는 9월에 들어서며 저항선에 도달한 것으로 생각된다. 개미들의 공략으로 증시는 그동안 계속 올라왔지만 여기저기 만연해있는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은 일정한 저항선을 형성하며 추가적인 상승을 방해했다. 거기다가 16일 발표된 미 연준의 2023년까지의 제로금리 기조 유지는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증대시켰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들의 업황과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코스피와 코스피 지수가 떠받쳐주지 못해 그 폭락의 수준이 더 증대됐다. 엔터주와 중국관련주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증시마저도 받쳐주지 못하니 어찌보면 큰 폭으로의 폭락은 당연한 수순이다.

 

AT&T 미국 배당주의 상태도 좋지 않다. 코로나 이후 회복될 힘을 잃은 AT&T는 폭락 후 박스권에서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물론 AT&T를 매수한 건 배당을 위함이었기에 크게 개의치는 않지만 단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회사의 상황이 악화될 수록 배당을 받지 못하거나 배당률이 감소할 수도 있다는 그런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는 것이다. 분기별 배당을 지급 받은 후, 그 배당금으로 주식을 다시 매수하는 방법을 목표로 했었고 또 그건 현재진행형이지만 만약 최악의 상황으로 배당금 자체에 문제가 생긴다면 정말 큰일이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굳건히 버티며 끊임없이 배당률을 올렸었던 AT&T이기에 크게 우려치는 않지만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리스크에 대비하긴 해야할 것 같다.

 

 

금주의 증시 하락은 비단 미국과 한국에만 국한된 이슈가 아니다. 싱가폴,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주식으로 구성되어있는 '아세안 펀드'도 13% 수준까지 상승했다가 전 세계의 전반적인 증시하락과 함께 3% 수준까지 빠졌고 인도네시아 주식 또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음주는 과연 어떤 형세로 증시가 변화할지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된다. 확실한 건 제로금리 기조의 유지로 인한 증시의 하락세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거다. 다만 이것을 제외하고서라도 산재해있는 글로벌 리스크가 너무 많다. 코로나 백신 개발의 지연, 제로금리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나스닥 IT 버블, 미중 무역분쟁 등 증시의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리스크가 여기저기 널려있다.

 

리스크에 방어적인 자세를 취해야 할 지, 거부하기 힘든 FOMO 현상(Fear of Missing Out)이 개미투자자들에게 바이러스처럼 다시 퍼져나갈지는 그 누구도 알수가 없다. 요즘의 주식시장이 마치 시한폭탄 같다는 게 와닿는다. 언제 무너져도 이상할 게 없다. 그럼에도 모든 개미들은 동아줄을 붙잡고 있다.

 

주식을 안하는 사람을 더 찾기 힘든 요즘의 현실적인 상황이 이 모든 걸 대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