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당주 투자로 수익의 파이프라인 만들기

미국 배당주 라이프 포트폴리오 작성기

나의 주식 투자기

나의 주식투자 역사 (feat. 미국 배당주의 필요성)

inki cho 2020. 2. 22. 14:12

사실 주식투자를 시작한지는 꽤 됐다. 이제 서른 살에 딱 접어든 나이에 주식투자 7년 차면 그래도 주식에 대해 눈을 뜬 지는 좀 된 편이다. (물론 세상엔 대단한 사람들이 참 많고 나는 그들에 비하면 갈 길이 멀다.)

 

맨 처음 통신이나 전력주를 위주로 한 경기 방어주를 시작으로 종목을 여러번 바꿔가며 시작했었다. 맨 처음에는 리스크를 감수해내야한다는 것 자체가 큰 부담으로 다가와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통신 및 전력주에 투자했었다. 대학생 시절, 가벼운 주머니를 털고 털어 투자한 경기 방어주는 말 그대로 정말 방어적인 전략이었고 로우리스크 로우리턴이라는 명확한 개념들을 깨닫게 해주었다.

 

1년 동안 보유하고 있던 주식이 나에게 가져다 준 수익률은 2%에 그쳤고 당시 예적금 금리를 생각해보면 차곡차곡 모으느니만 못했던 그런 투자였다. 그 뒤로 포트폴리오를 짤 때에는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해야한다는 경험적인 진리를 깨닫게 됐다.

 

사실 주식의 목적은 예적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함이고 만약 그 투자의 수익률이 예적금 금리 언저리에서 놀고 있다면 내 정력을 쏟아부어 주식투자를 할 이유는 없다.

 

그 뒤로 포트폴리오를 조금씩 다양하게 구성했고 최소 수익률 기준을 2.5%로 맞췄다. 즉, 각 주식마다의 히스토리를 공부해서 수익률이 2.5% 이하인 주식은 포트폴리오에 넣지 않았다. 사실 이런 전략은 코스피, 코스닥에서는 크게 유용한 전략이 아닐 수도 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너무 높다. 큰 파도, 작은 파도에 모조리 영향을 받는 주식시장이다. 그래도 내 스스로의 기준을 정해놓고 주식을 시작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하는 주식은 너무나도 큰 차이를 불러오는 것이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내 성향으로 봤을 때, 나는 그래도 장기적인 수익률을 목표로 가치투자를 하는 축에 속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몇몇 주식을 제외하고는 전부 2년이상 들고 있었다. 비가 오나 눈이오나 기다리고 또 기다렸고 내리면 매수하고 오르면 그냥 계속 기다렸다. 그러다가 한번 물리기라도 하면 마음이 아팠지만 그 상태로 매도할 수는 없으니 그냥 또 기다렸다. 언젠간 해뜰 날이 오겠지 하면서....

 

지금 껏 나에게 가장 많은 수익을 가져다 준건 '네이버'였다. 

네이버 주식을 처음 매수했던게 2018년 초 쯤이었다. 당시 네이버 주식은 고공행진을 하는 상태에서 조금씩 조정을 받고 있는 중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 상황에 네이버를 매수했던 건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당시 네이버는 2008년 이후 가장 고점이었고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아라'라는 주식의 너무나도 기본적인 격언을 완벽히 무시해버린 행동이었다.

 

나는 그 당시에 '네이버'가 더 오를 거라고 생각했었다. '달리기 시작한 말에 올라타자'라는 생각으로 작지않은 돈인 약 천만원 정도를 분할매수 없이 단번에 전액매수 했다. 참 어리석었다.

 

마치 내가 매수하기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매수하고 그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네이버는 폭락하기 시작했다. 물론 나에게는 어느정도 남아있는 총알이 있었고 떨어질 때마다 계속해서 주워담았다. 주워담으면 떨어지고 또 주워담으면 떨어지고 그렇게 1년 동안 계속 물타기만 했다. 다른 주식에 투자할 엄두도 못낸 채 그냥 네이버 분할 매수에만 초점을 맞췄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물타기'가 빛을 발한건 2019년 말 쯤이었다. 전저점에서의 물타기를 완료함과 동시에 네이버는 다시 주가를 회복하기 시작했고 내가 네이버 주식을 매수했었던 그 당시 그 가격으로 복귀했다. 만약 내가 물타기 전략을 구사하지 않았으면 나는 2년 동안 그냥 아무런 수익없이 고생만 했을 거다. 

 

그 뒤로 물타기 했었던 금액이 매수평균단가를 맞춰주었고 결론적으로 약 12%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다. 이 경험으로 나는 다시한번 불변의 진리인 '저점매수 고점매도'의 기본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아마 이 경험이 아니었으면 머리에 사서 머리에 다시 파는 그런 우를 계속 범했을지도 모른다.

 

네이버 매도를 진행하고 나서는 바이오 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우리나라 바이오 주는 특히 경기변동성이 심한 분야 중 하나다. 물론 미국 제약주 또한 그렇긴하지만 '화이자', '암젠'처럼 엄청난 매출액과 규모를 가지고 있는 미국제약주는 경기변동성에 내성이 있다. 그럼에도 코스피, 코스닥 바이오주를 매수하기로 한 건, 경기만 잘 타면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줄거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현재까지는 내 전략과 계획이 그닥 잘 맞아떨어지지는 않고 있다.

바닥인 줄 알고 매수했던 '유나이티드 제약'의 주가는 경기의 흐름을 잘못만나 바닥을 계속 경신하며 한없이 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매수한 후 지속됐던 미중무역 분쟁과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고 이런 상황은 현재 진행 중이다. 상기 화살표가 가리키고 있는 시점에 약 2000주를 매수했고 그 뒤로 떨어질 때마다 분할매수를 해서 현재 약 3200주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오를 생각을 안한다.

 

물론 사태가 진정되고 경기가 회복된 후, 우리나라 제약주의 시기가 오면 다시 폭등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나 그 때까지 내 스스로 인내심을 발휘하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현재 유나이티드 주식은 약 8%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총 3,200주를 매수했으니 -8%면 얼마정도의 손실이 났는지 대충 계산을 때려보면 나올거다. (가슴이 아프다)

 

다만 시기의 흐름을 맞춰 매수해놓은 '금 ETF'가 그나마 내 포트폴리오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사실 '금 ETF'도 내가 매수하려고 했을 당시에는 이미 7년 최고 고점을 맞이하고 있었다. 안전자산이라고 불리는 '금'은 경기 변동성에 따라 가격이 크게 오르내린다. 당시에는 미중무역전쟁으로 이미 오를대로 오른 상태였다. 나는 그 당시에 앞으로 이런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 지속될 걸로 보고 '금 ETF'를 소량 매입했다.

 

일단 소량 매입해놓고 기다렸다가 상황을 봐서 추가매수를 하는 전략을 세워놓고 기다렸다. 마침 오를대로 오른 금 값은 조정을 받기 시작했고 아래 그래프 처럼 몇개월동안 가격조정을 받기 시작했다.

 

화살표 지점에서 소량매입을 했고 조정을 받기 시작한 금값은 계속 떨어졌다. 그 때마다 다시 물타기를 시작했다. 가만보면 내 주식인생은 물타기로 시작해서 물타기로 끝난다.... 그만큼 투자에 대한 혜안이 부족한 탓이다. 잘못된 선택을 하고 그걸 어떻게든 만회하려고 발버둥치는 꼴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쨌든 그렇게 조정을 받은 뒤에 트럼프의 솔레이마니 사살이 현실화 됐고 그 바람에 미국과 이란의 분쟁이 시작됐다. 이란은 미국에 대한 복수를 하겠노라고 발표한 뒤에 이란 미국주둔지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였고 전쟁 직전까지 이야기가 오고 갈만큼 분위기가 격화됐다. 그 바람에 금 값이 한번 요동쳤고 그 뒤로 터진 코로나 바이러스는 다시한번 크게 금값에 영향을 줬다.

 

경기 변동에 따른 주가의 변동을 예감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게 되었고 그렇게 되면 가장 이득을 보는 건 바로 '금 값'이다. 그 바람에 금 값은 일주일 전부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앞으로 2년동안 금값은 최고가격을 계속 갱신할 거라고 한다. (물론 전문가들의 이런 말은 매도 신호인 경우가 많다.)

 

결국 큰 금액은 아니지만 이 금 ETF가 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그나마 방어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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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국 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계속 있었다. 다우존스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역사상 전에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작금의 미국의 상황은 미국주식에 투자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겐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특히 나는 다시금 고점매수의 실수를 하고 싶지 않기에 더욱 더 조심할 수 밖에 없어서 떨어지기만을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배당'의 개념에 대해서 좀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생겼다.

 

주가의 변동성과 상관없이 분기마다 꼬박꼬박 입금되는 배당의 매력은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개념이었다. 일년에 한번, 그것도 2%가 채 안되는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우리나라의 주식과는 너무나도 큰 차이가 있었다.

 

주주에 대한 환원을 가장 최우선으로 여기는 미국의 민주적인 자본주의 시스템은 우리나라의 시스템과 너무나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고 이에 대해 공부를 하면 할 수록 더 이상 망설이지말고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현재 가용한 투자금액이 없어서 일단 수익률이 미미했던 '금 ETF'를 매도하고 그 금액으로 일단 리스트화 해놓은 배당주에 투자를 시작하려고 하던 찰나에 '금 값'이 고공행진을 하는 중이다. 그 바람에 계획해두었던 배당주 투자의 시작시기가 조금 늦추졌다.

 

추후 '금 값'의 고공행진이 마무리 될 때 쯤에 매도 해서 이 금액을 시작으로 배당주의 세계에 들어가려고 한다. 물론 배당주 투자에 있어서도 공부는 필수다. 지속적인 공부와 학습으로 위험요소를 최대한 제거 한 후 발을 들이려고 한다.

 

빨리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그렇다고 금 값의 고공행진을 바라지 않는 건 아니다.

 

언제나 뭐가 됐든 내가 가지고 있는 주식이 오르는 건 너무나 행복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