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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기조와 비정상적 경제 패러다임 (Feat. 금값 하락)

inki cho 2020. 3. 2. 13:27

미 중앙은행의 파월의장이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적절한 행동을 취하겠다'라는 말을 한 것이다. 이 말은 망가지고 있는 경제에 대한 지원의 신호탄을 정부차원에서 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양적완화책의 일환으로 미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시중에 돈이 풀리게 되고 자연스레 그 자본들은 주식 등 다양한 투자처로 이동한다. 즉, 기준금리를 내려서 시중에 돈을 많이 풀어 어려운 경제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것이다.

 

사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미국의 기준금리에 대한 변동성은 우리나라로선 무시할 수 없는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무시할 수 없는'이라는 표현보다는 '직접적인'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오히려 더 타당하다. 미국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겠다고 하면 시중에 돈이 풀리고 그 돈은 자연스레 각 투자처로 이동한다.

 

미국증시를 아래에서 지탱해주는 힘이 됨과 동시에 각 국의 투자처로 미국의 자본이 이동하기 시작한다. 오늘 우리나라가 몇일만에 코스피 지수를 회복하고 다시 2,000 포인트로 진입하게 된 것도 사실 파월의 이 한마디로 인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위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2월 중순부터 약 2주간 끊임없이 엄청난 낙폭으로 떨어졌던 코스피 지수는 오늘 미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1% 이상 상승하였고, 무너졌던 2,000포인트를 다시 회복시켰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이 한 풀 꺾였기 때문에 그런 심리가 반영된 것이 지수 상승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오늘의 상승의 주요 원인은 미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확신한다.

 

사실 현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꺾였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국내 사망자도 계속 발생하고 있고 확진자는 4,000명을 넘어섰다. 달러 환율도 기준금리 인하 소식과 함께 1,200원 아래로 떨어졌고,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취급받는 금도 큰 낙폭으로 하락했다.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이 떨어진다는 건 금에 대한 수요가 상실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현재 시장에는 판데믹(대유행)에 대한 어마어마한 불안감으로부터 발생하는 비정상적 패러다임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안전자산인 금 마저도 믿을 수 없다는 심리가 지속 반영되고 있고 이는 직접적인 금 가격의 하락을 가지고 오고 있다. 

국내, 국제 금값은 오늘 엄청난 낙폭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지금까지 오른 금값에 대한 조정이라고 하기엔 그 낙폭이 너무 크다. 이 정도의 낙폭은 가격조정이라고 치부하기 보다는 어떠한 경제적 기조에 대한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사실 이런 비정상적인 경제 패러다임은 몇개월 전부터 지속되어왔다. 금은 달러화에 의해서만 교환되기에 달러의 가치가 높아지면 상대적으로 금에 대한 매력도가 낮아져 수요가 감소하고 자연히 가격도 떨어진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 같은 범국가적인 재난이 시작된 후 달러화와 금값은 함께 고공행진하는 모습을 보여줬었다.

 

비정상적인 상황에 대한 비정상적인 경제 패러다임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안전자산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로 인하여 발생한 것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너도나도 심리적으로 불안함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큰 낙폭에 대비하여 자산들을 무조건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누구나 알듯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은 달러와 금이다.

 

그렇게 시작되었던 비정상적인 상황은 미 기준금리 인하 소식과 함께 또 동반하락 하고 있다. 마치 모조리 풀어놓은 두루마리 휴지를 다시 감듯이 그런 비정상적인 상황들이 다시금 연출되고 있다.


참 알다가도 모를 게 경제 패러다임이다. 나름 정의 되어있는 공식이라 불리는 그 경제의 패러다임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무의미해지기 시작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수록 투자자들은 머리를 감싸쥐기 시작한다. 투자라는 게 분석으로만 되는 건 아니지만 분석하여 투자를 할 수 있는 부분도 당연히 존재하는데, 그런 부분들 조차도 이젠 먹혀들지 않는다. 새로운 케이스들은 자꾸 발생하고 공부할 부분들은 점점 더 많아진다. 

 

나도 금값이 이런 식으로 하락할 줄은 몰랐다. 저번주에 1%가 떨어진 금 ETF의 그래프를 보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던 지수에 대한 조정이구나'라고 생각하고 일단 내버려두기로 했었는데, 그게 본격적인 하락의 신호탄인 줄은 몰랐다.

 

그런데 또 이게 전형적인 하락국면이라고는 또 말하기가 힘들다. 매도세가 뚜렷하면 당연 그 다음부터는 매수세가 강력해지고 그러면 가격은 또 오른다. 이래서 참 예측하기가 힘들다. 경제전반의 분위기를 보자니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부딪히고, 단순히 수요와 공급을 보자니 비정상적인 경제 상황이 또 마음에 걸린다.

 

그래서 결국 나는 오늘 금 ETF를 팔았다. 저번주에 하락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인지하고 매도했으면 좋았으련만 오늘 2%하락을 두드려 맞고서야 정신차리고 매도했다. 다행히 단 몇 퍼센트라도 들고 나올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다.

 

 

주식을 시작하면서 '절대 잃지는 말자'라는 말을 가슴 속에 새기고 사는데 이번 사태에도 일단 큰 수익은 아니지만 자산을 지킬 수는 있었다. 사실 앞으로 금값이 어떻게 또 움직일지는 잘 모르겠다. 내 말이 맞아서 앞으로도 계속 떨어질수도 있고, 이 결정이 내 미약한 판단력을 대변하는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정말 알 수가 없다. 지금까지는 어느정도 보편적인 공식이 있었고 그에 따라 움직이면 적어도 손해는 보지 않았었는데 요즘 시장의 국면은 전혀 그렇지가 못하다. 오히려 예측하고 분석하는게 무의미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내 예상보다는 더 빠르게 미국 배당주를 시작할 수 있는 날이 온 것 같다. 사실 금값이 고공행진하기 시작한 저번주 초만 해도 언제까지 오를까라는 기대감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으면서 미국 배당주를 시작해야한다는 사실보다 금ETF에서 최대의 수익을 내는 걸 목표로 했었는데 이젠 끝났다.

 

미 기준금리 인하 소식과 함께 오늘 미국 증시도 상승세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젠 정말로 미국 배당주를 조금씩 담아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배당주 포트폴리오에 담아 놓은 여러 배당주들 중에서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배당주를 골라 천천히 담아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