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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배당주 투자 일기

힘들어도 꾸준히 모으는 미국 배당주 (feat. 금융위기?)

inki cho 2020. 3. 21. 14:28

그야말로 폭풍 같았던 일주일이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투자심리가 극단적으로 위축되었고 미국과 유럽에서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전세계의 증시는 그야말로 얼음장처럼 차가웠었던 일주일이었다. 다우존스를 비롯한 선진국들의 금융시장은 전에 없던 위기를 맞이했고 원자재부터 주식, 환율에 이르기까지 모든 지수들이 급격한 낙폭을 경험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코스피는 외인 매도세가 급격히 증가하며 코스피 1500선이 붕괴되었다. 불과 한달전 2000포인트를 상회하던 지수가 단 몇주만에 500포인트가 빠져버린 것이다. 이는 2008년 리먼사태와 더불어 IMF 때보다도 더 심각한 경제상황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다수있다.

1500선이 붕괴되어 1450포인트까지 폭락했던 코스피 지수는 한은의 미국과의 '통화스왑'으로 인하여 일단 진정되었다. 오히려 600억달러 규모의 전에 없던 미국과의 통화스왑이 진행되면서 코스피에 대한 낙관론이 득세하였고 바로 그다음날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코스피는 폭등했다.

 

하지만 이는 매우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 예상한다. 외국인의 코스피 매도세는 아직까지도 현재진행중이며 미국의 상황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국내 증시는 더 큰 낙폭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 500선 붕괴를 예상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1,000선 까지는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 리먼 사태와 같은 경제구조적인 문제가 아니고 결국엔 바이러스 창궐로 인한 심리적인 요인으로 인한 폭락이기 때문이다.

 

즉, 바이러스가 진정되고 백신이 개발되어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소비가 증가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경제는 회복될 것이다. 물론 그 시기가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통화스왑으로 인해 코스피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다우존스와 S&P500, 나스닥은 지속적으로 고전의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24,000포인트는 붕괴된지 오래고 어제는 20,000포인트가 붕괴되며 전세계인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2008년 리먼사태 때를 다시금 곱씹어보면 그 당시 13,930 포인트 였던 다우지수는 리먼사태를 겪으며 7,000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이 당시 미국은 50% 하락을 기록하며 전에 없던 공황상태에 빠졌었다.

 

작금의 상황에 대해서 비관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리먼사태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도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또한 많아진다. 이들은 다우지수 28,000포인트까지 치솟았던 미국경제가 이런 어마어마한 사태를 맞이하였고 이도 리먼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50%이상의 낙폭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즉 절반 수준인 14,000포인트까진 아직 많이 남았다는 것이다. 

 

사실 무시해 버릴 수만은 없는 사실이다. 리먼사태를 통해 충분히 경험을 한 바 있고, 작금의 상황이 웃으며 넘기기엔 매우 심각한 상황인 것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소비를 해야 기업이 살아나는데 소비는 커녕 뉴욕도 셧다운이 되어 지역 간의 이동도 제한된 상황이다. 만약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되면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는 것은 기업들이다. 매출이 줄어들면 현금확보가 힘들어지고 그만큼 기업운영에 애로사항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이번 주에 가장 큰 이슈는 뭐니뭐니해도 '원달러 환율'이었다. 달러라는 안전자산이 다시한번 각광을 받으면서 달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였고 그에 따라 달러의 가치도 치솟았다. 목요일엔 1,300원까지 치솟으면서 다시한번 IMF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심각한 우려가 있었다.

 

다행히 한국은행에서는 미국과의 600억달러 대규모 통화스왑을 체결하며 현재의 심각한 상황을 어느정도 안정화시켰다. 600억 달러 수준의 통화스왑은 전에 없던 규모인데다가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도 안정적인 상태라고 이주열 총재가 언급하면서 달러는 급속도로 진정되었고 전일 폭등분을 완전히 상쇄시켰다.

다행히 최고점을 찍었을 때, 가지고 있던 달러를 환전했다. 더 오를 것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일부분만 환전을 했는데 그게 좀 아쉬운 선택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과는 그다지 우호적인 관계가 형성되어 있지 않아서 통화스왑에 대한 소식이 들렸을 때만해도 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했었다. 설령 체결되더라도 200~300억달러 규모로 체결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반면 AT&T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어제 30달러 선이 깨져버렸다. 지수에 따란 폭락도 있었지만 어제만 약 9%가 빠져버린 건 단순히 다우존스의 하향에 대한 동일한 추세가 아니었다. AT&T가 자사주 매입을 취소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주가가 폭락한 것이다. 작금의 어려운 상황에 대비한 현금확보를 위한 방책일 것이다. 현금이 있어야 주주들에 대한 배당을 진행할 수 있고 판관비 등 다양한 명목의 결제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사주 매입을 취소한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의 기업상황이 좋지만은 않다는 뜻이고, 투자자들은 이미 그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음에도 실제적으로 들려오는 소문들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사실 바닥을 찾는 것은 정말 어렵다. 아니, 불가능하다. 어디가 바닥인지 알 수 있다면 주구장창 기다리면 될 일인데 실질적으로 바닥을 찾기란 불가능하다. 특히 전에 없던 이런 상황에서는 바닥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결국엔 적립식으로 진행하는게 가장 리스크를 줄이면서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이다.

 

나도 금ETF를 전액 매도하고 한달동안 그 전부를 조금씩 환전해서 AT&T를 매수했다. 어제까지 매수가 완료되었으니 약 400주 정도가 내 곳간에 채워진 셈이다.

사실 수익률은 형편 없을 수 밖에 없다. 현재 내 투자행태가 기본적으로 바닥을 찾기 위한 투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주가 하락 때마다 담고 있기는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는 추후 내 배당금을 증가시키기 위한 것이지, 결코 시세차익을 얻기 위함이 아니다. 만약 내가 시세차익을 얻기 위했다면 바닥을 기다리기 위해 단 1주라도 매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이번 사태에 따른 AT&T의 자사주 매입 취소조치는 기업을 신뢰하던 나에게는 조금의 불안감을 안겨다 주었다. 그만큼 회사 입장에서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는 것이고 당기 순이익 부터 매출액까지 안정적인 상황은 아님을 반증한다.

 

하지만 어찌보면 이런 일로 망하지 않을 회사라면, 또 내가 그 바닥을 알지 못한다면 하락국면을 보일 때매다 조금씩 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투자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를 회사라면 언젠간 오르기 마련이고, 안정적인 배당을 해줄 수 있는 배당주라면 이런 상황에서도 나는 작게나마 배당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주 시장개장 때 AT&T는 적게나마 어느정도 반등을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환율과 시가를 잘 확인해서 잘 조율해야 한다. 미국 배당주 매수는 환율이라는 아주 중요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