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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배당주 투자 일기

AT&T의 2020년 5월 배당 결정 (Feat. 배당락일과 결제일)

inki cho 2020. 3. 29. 16:23

내 인생 첫 배당금의 수준에 대한 연락을 받았다. 작금의 상황 때문에 큰 시드머니를 한번에 투자하지 않고 적립식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큰 규모의 배당금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배당주 히스토리에 첫 시작을 알리는 사건이기에 나에게는 나름 의미가 있는 금액이다.

 

이번에 AT&T는 $0.52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배당락일은 2020년 4월 8일이고 실제 지급일은 2020년 5월 1일이다. 금번 배당 수익률은 6.80%이며 이전 분기보다는 떨어졌으나 작년 배당수익률에는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하였다. 현재 AT&T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다우존스의 붕괴로 인하여 고전하고 있고 주가도 하방향으로 큰 낙폭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평균 5%~5.5% 정도의 배당률을 보이는 AT&T의 배당률은 7.5%까지 치솟아버렸다. 기존 하락에 대한 조정반등 때문에 어느정도 주가가 회복되기는 했으나 자사주 매입 취소를 선언한 뒤로는 계속 주가에 있어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배당률이 올라가면 배당주들에게는 좋은 게 아니냐고 물을 수 있지만 사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배당률이 계속 오르는 건 그다지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보통 배당률은 주가의 하락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가가 하락된다는 것은 전체적으로 기업운영이 차질이 생겼다는 것, 혹은 미국경기에 문제가 발생하였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장기적 배당수익을 얻고자하는 미국 배당주 투자자들에게는 그다지 반길 만한 소식이 되지 못한다.

다우 존스는 3월 23일 까지 엄청난 폭으로 떨어지며 세계불황 시작에 대한 불안감을 전세계에 전파시켰다. 원달러 환율도 고공행진하며 달러당 13,000원을 가뿐히 돌파할 기세로 오르기 시작했다. 한미 통화 스와프에 대한 영향은 생각보다 미미했고 오히려 미 중앙은행의 무제한 양적완화 선언이 엄청난 진정효과를 발휘하며 무서운 기세로 오르던 환율을 잠시나마 멈춰 세웠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220원 선으로 회복되었고 4일 연속으로 떨어지고 있다.

사실 환율이 떨어지면 미국 배당주 투자자들에게는 배당주를 저렴한 값에 구매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제공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배당주 매입을 위한 환전 프로세스에서 발생하는 금액이 적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 금액은 무시할만큼 적은 금액이 아니기에 환율이 떨어지면 떨어질 수록 더 좋은 기회가 오는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배당주의 매입금(시장가)이 떨어지고 거기에다가 환율까지 뒷받쳐 준다면 이는 미국 배당주를 매입하기 위한 최고의 환경이 제공되는 것이다.

 

일단 이번주는 어제를 제외하고 코스피, 다우존스까지 안정을 찾아가며 상승세를 보여주었다. 다만 이 상승은 미국의 무제한 양적완화에 100% 기인한 것이며 이 이외의 실물경제 회복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아직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현재 반등하는 것을 놓고 이것이 과연 '데드켓 바운스'인지 'V자 반등'의 시작인지에 대해 열띤 논쟁을 펼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내 개인적으로 이번 몇일간의 상승은 100% '데드캣 바운스'라고 본다.

 

실물경제가 회복되지 않았고 미국에서의 소비가 둔화되어있는 이 시점에서 증시만 오르는 이 상황은 너무나도 어불성설이다. 실물경제 지표가 올바르게 뒷받침 된 상태라면, 즉, 미국에서의 바이러스 확진자가 감소세에 들어서고, 백신이 발명되어 치료가 가능한 수준에 이르러서 일반 소비자들의 소비가 평소와 다름없이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금번 현상을 V자 반등으로 봐도 큰 무리가 없지만 현재의 상황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소비는 둔화됨을 넘어서 거의 마비되었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에 이르렀고, 미국에서의 코로나 바이라스 확진자 수는 이미 중국을 넘어서버렸다. 더군다나 미국 의료시스템이 도저히 핸들링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고, 앞으로 이런 상황이 몇 주간은 계속해서 지속될 것이다.

 

다음주 미국의 주식시장의 상황이 잘 설명해주겠지만 이미 어제 다우존스는 4%이상 빠지면서 현 상황이 V자 반등이기를 간절히 바라던 투자자들의 생각에 찬 물을 끼얹었다. 달러가 시중에 무한히 풀리고 있는 상황이라 달러의 가치는 쉽사리 상승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 대신 몇 주간 폭락했던 금 값은 다시 급격하게 회복될 것이고 전 세계의 주가는 미국의 바이러스 상황이 어느정도 회복될 때 까지는 오르락 내리락을 계속해서 반복할 것이다.


정말 다행인 건 AT&T가 현재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상없이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였다는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경기침체의 직격탄은 다음 분기의 배당금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30년이 넘게 배당성장을 지속해 온 AT&T이고, 리먼사태라는 어마어마한 경기침체의 시기도 아무 이상없이 잘 겪어낸 회사이기에 기본적으로 믿음은 깔려있다.

 

변동성이 높은 한국주식도 손해를 보지 않는 타이밍을 잘 맞춰 모두 처분하여 미국 배당주에 조금씩 추가매입을 진행하려고 한다. 내 배당주 투자에 대한 장기적 진행 여부는 올해가 가장 큰 기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런 범국가적인 어려움을 극복하여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불하는 기업이라면 장기적으로 배당금의 지속적인 상승과 더불어, 주가의 회복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