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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배당주 투자 일기

AT&T 추가매집을 위한 기다림 (feat. 홍콩 보안법과 미국의 대응)

inki cho 2020. 5. 31. 13:34

AT&T 추가매수를 위한 타이밍을 몇주간 계속 보고 있었다. 미국 배당주는 환전 프로세스를 거쳐야 하기에 환율이 좋은 시기도 잘 맞아야 한다. 즉, 단 몇주씩 소소하게 하는 거라면 큰 문제는 안되겠지만 5000~10,000불 정도를 환전해서 투자하고자 하는 경우 환전 수수료로만 몇만원씩 나가기에 최대한 Cost를 줄이려면 환율을 확인하는 건 필수다.

 

사실 몇 주간 타이밍을 계속 보고 있었던 건 단순히 환율 타이밍을 못잡았기 때문은 아니었다. 미국 경기가 회복사이클에 돌입하면서 AT&T도 약 2주간 쉬지 않고 상승곡선을 그리며 상승했다. 그 바람에 추가매수를 할 엄두가 나질 않아 기다리고 또 기다리길 반복했다. 이미 고점대비 10% 이상이 빠져있는 상태이지만 크게 부담이 없었던건 애초에 미국 배당주를 매수했던 건 주가변동에 따른 차익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배당금 때문이었기 때문이다.

마침 미중 무역분쟁과 더불어 홍콩보안법과 관련한 이슈들이 조금씩 터져나오기 시작할 때였고, 중국도 미국도 절대 서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란 걸 확신하고 있었으며 2주간 오른 분량에 대한 조정국면에 들어설 것이었기 때문에 떨어지기만을 기다렸었다. 앞으로 어떻게 더 떨어질지 알수없으나 뭐든지 매수를 하려면 '내가 샀을 때가 최저점이다'라는 생각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한낱 개미에 불과한 존재로서 시장의 타이밍을 알려고 하는 건 과욕이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통신주는 요즘 유행하는 '언택트'와 관련된 수혜주이기는 하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한 후 언택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네이버, 카카오 같은 회사의 주식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잘 생각해보면 통신장비와 통신서비스는 이와 같은 상승곡선에 편승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 일단 통신주는 인프라 투자에 어마어마한 금액이 투자가 되고 기존 설비를 유지하거나 편성하는데 네이버, 카카오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곳보다 더 큰 Cost가 발생한다.

하지만 AT&T 같이 미국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큰 규모의 통신회사는 펀더멘탈이 튼튼하고 많은 인구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수요가 있으며 기본적으로 통신주는 경기방어주라는 데에 그 의미가 있다. 세계경기에 따라 조금은 흔들릴 수 있어도 그 뿌리까지 흔들리지는 않는다. 이번 추가 매수는 약 350주 정도를 매집했다. 미국의 홍콩 보안법과 관련된 대응이 아직 명백하게 발표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액션도 불명확하기에(물론 중국을 공중분해 시키려는 그의 의도는 변함없을 것이다. 정도의 차이일 뿐....) 차주에 추가적인 하락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350주를 분할 매수했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배당주를 모아가다보면 내가 목표로 하는 '배당연금'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아직 먼나라 이야기고 매월 배당을 받으려면 AT&T와 더불어 다른 배당주들을 다시 포트폴리오에 진입시켜야 한다. 유망하고 안정적이며 펀더멘탈이 튼튼하고 배당금도 좋은 주식을 찾아서 매월 단위 스케쥴로 편입시키는 것이 쉬운 작업은 아닐 것 같다.

 

중국의 홍콩 보안법 타결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불 보듯 뻔하지만 금요일 저녁 까지만 해도 미국이 어떤 대응을 할런지에 대한 기사는 접하지 못했다. 분명 트럼프 대통령은 전에 없던 완고하고 강력한 제재를 할 것임은 분명하지만 그 정도가 어떨지 궁금했다. 그 정도에 따라 앞으로의 환율의 향방과 금값과 주가의 움직임을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다가 금요일 장마감 직전 'KODEX 골드선물'을 매입했다. 2~3달 전 금값이 고공행진을 할 때, 적절한 시기에 올라타서 나쁘지 않은 수익을 거뒀었던 게 생각이 났다. 경기가 불안할 수록, 금리가 인하될수록 금값은 오르기 마련이고 한은에서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시사한데다가 미중무역에도 금이 가고 있으니 금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고 예상이다. 기본적인 상식선에서 시장이 움직인다면 모르겠지만 금년의 몇달 간의 시장의 움직임을 보면 그 누구도 절대 예측할 수가 없다. 내 생각을 믿고 배팅한 것 뿐이다. 그래서 그런지 월요일이 기대된다. 몇 %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가 궁금한게 아니라 과연 내가 생각한대로 시장이 움직일지가 궁금하다. 만약 시장이 내 예상대로 움직여서 수익까지 거둘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다만 어제(토요일) 일어났었던 경찰의 무력진압으로 인한 흑인의 사망에 대한 폭동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고, 예전 'LA 흑인폭동'을 연상케 하는 수순이어서 그게 좀 불안하다. 코로나에 미중 무역분쟁에 폭동까지 겹치게 되면 금값은 둘째치고 전 세계적으로 주가는 하향하게 되어있다. 미국, 인도네시아, 한국 모든 주식에 투자하고 있기에 그런 부분이 좀 걱정이 된다.

투자를 하면서 후회를 했던 적은 별로 없는데 단 한가지 눈엣가시 같은 게 바로 이 '아세안펀드'다.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주요 주식을 매수하여 관리해주는 신탁펀드인데, 아무것도 모를 때 가입해서 어쩔 수 없이 들고 있다. 적립식 투자로 몇년을 불입해서 금액도 무시못할 수준에 이르렀는데, 코로나로 인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적 불안정성이 대두되면서 회복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그렇다고 10%가 넘는 손해를 보고 매도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참 답답하다.

 

만약에 신탁이 아닌 내가 직접 결정해서 투자한 것이었다면 차라리 덜 스트레스 받을텐데 소위 전문가라 불리우는 그들에게 아무런 의심없이 내 돈을 맡겨버렸다는 그 아쉬움과 후회가 정말 크다. 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이번 건을 계기로 해서 신탁과 펀드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걸 배운 셈이기도 하다. '아세안 펀드' 이후부터는 펀드는 일절 가입하지 않을 생각이다.

 

다음주가 많이 기대된다. 내 예상이 과연 맞았을지가 궁금하다. 주식을 비롯한 투자를 하다보면 내 예측이 완전히 빗나갈때가 있지만 내 예상이 정확하게 들어맞을 때도 종종 있다. (물론 거의 없다고 봐도 되는 수준이긴 하다.) 그럴 때면 세계경기의 흐름을 조금이라도 내가 읽고 있구나라는 것에 기분이 정말 좋아질 때가 있다. 주식으로 돈을 버는 것도 기분 좋지만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하는 투자가 아니라 내가 공부하고 연구해서 진행한 투자가 정확히 세계경기와 그 결을 함께 하게 되었을때 오는 보람이 정말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