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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하는 필수 경제상식

환율이란 무엇인가? (feat. 환율의 변동성과 변동의 원인)

inki cho 2020. 8. 25. 18:09

 

 

수많은 경제주체들과 그 관계들 사이에서 발생하고 소멸되는 경제현상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무조건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개념이 바로 '환율'에 대한 개념이다. 미약한 내수시장으로 인한 대규모 수출입 경제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환율'은 떼어낼래야 떼어낼 수 없는 개념이다. 비단 산업구조에 국한되지 않더라도 개인투자 시장이 그 어떤 때보다 활발한 작금에 '환율' 개념을 확실하게 깨우치지 못하고 있다면 투자에 성공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고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은 '환율'이라는 용어에 적극적으로 투영되는 문장임이 틀림없다.

 

환율이란 무엇인가?

 

환율은 '화폐의 교환비율'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통화를 가지고 다른 통화를 사는데 얼마만큼이 필요한지에 대한 비율을 말한다. 그 비율은 '가치'와 연계되고 더 쉽게 정의하면 다른 통화와 비교한 내 화폐의 가치를 뜻한다. 만약 달러당 환율이 1천원이라면 1달러와 1천원은 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환율이 오르고, 환율이 내리는 과정은 왜 발생하는 것이고 환율상승과 환율하락에 의한 인과관계는 어떤식으로 발생하는 것일까?

 

기본적으로 환율의 하락(달러-원 환율)은 원화가치의 상승을 불러온다. 기존 '1달러=1천원'이었던 환율에서 '1달러=900원'로 환율이 떨어지면 기존엔 천원으로 1달러를 살 수 있었지만 이젠 900원으로도 1달러를 살 수 있으므로 원화의 가치가 올라갔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반대로 '1달러=900원'인 상황에서 '1달러=1천원'으로 환율이 오르면 원래보다 100원이 더 있어야 1달러를 구입할 수 있는 것이므로 원화의 가치는 떨어진 것과 같다.

 

환율이 오르고 내리는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다. 달러공급이 늘어나면 달러가 많아지고 자연스레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며 그 반향으로 원화의 가치가 올라 환율이 떨어지는 것이고, 달러의 공급이 줄면 상대적으로 달러의 가치가 올라 환율이 오르는 것이다. '환율' 또한 절대적으로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환율'은 이렇듯 각 국가의 통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이기에 각 국의 '경상수지 흑자', '경상수지 적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과연 환율은 어떻게 각국의 경상수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환율의 하락은 경상수지의 악화로 연결된다. 왜 그럴까?

 

A라는 회사가 있고 이 회사가 1달러 짜리 옷을 미국으로 수출한다고 가정해보자. 환율이 '1달러=1천원'일 때는 옷 한벌을 수출해서 1천원을 벌었는데 환율이 떨어져 '1달러=500원'이 되었다면 옷 한벌을 수출했을 때 500원 밖에 벌지 못한다. 달러 기준으로 옷가격은 $1로 동일하지만 환율이 떨어지기 전에는 천원이나 하던 옷이 환율이 떨어지고 나서 그 절반인 500원 밖에 못 받게 되어버린 것이다. 

 

옷을 만드려면 '생산단가' 개념도 고려해야 한다. 만약 옷을 한벌 만드는데 800원의 생산단가가 필요하다면 수출 후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선 적어도 최소한 옷 가격으로 800원은 받아야 하는데 환율이 '1달러=500원'으로 떨어지고 나서는 본전도 못건진 채 수출을 하면서 손해를 보게 된다.

 

반면 B라는 수입회사는 환율이 떨어지면서 엄청난 흑자를 보았다. 환율이 '1달러=1천원'이었을 땐 1달러짜리 물건을 한국으로 수입해 올 때 1천원이 들었지만 환율이 떨어지고 나선 똑같은 물건을 들여올 때 500원 밖에 들지 않게 된 것이다. B기업은 환율하락이라는 호재를 등에 업고 기존보다 물건을 2배 가량 더 수입해 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즉 국내 경상수지 측면으로 봤을 때, 환율이 떨어지면 외화를 벌어들이는 수출이 감소하고 외화가 빠져나가는 수입이 늘어나 경상수지는 악화되는 것이다.

 

환율은 비단 기업의 생산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다. 환율의 하락은 관광 같은 국내 서비스 수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로 여행을 오는 외국인들을 잘 한번 생각해보자.

환율이 '1달러=1천원'이었을 땐 $1,000를 들고 오면 100만원을 받을 수 있었는데, 환율이 '1달러=500원'으로 떨어지고 나선 $1,000으로 50만원 밖에 바꾸지 못한다. 똑같이 100만원으로 여행을 하려면 기존보다 달러를 2배 가량 더 투자해야하는 상황이 되면 외국인들의 한국관광 수요는 자연스레 감소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환율이 떨어지는 것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다. 환율이 '1달러=1천원'에서 '1달러=500원'으로 떨어지면 1달러짜리 수입품의 가격도 떨어질 여지가 있다. 구체적인 인하폭이 결정되있는 것은 아니지만 환율의 하락으로 더 많은 물건을 들여온만큼 물건의 가격은 떨어지고 이는 물가안정이라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휘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환율이 하락되면 국내에 들어오는 수입 원자재의 가격도 자연스레 떨어져서 기업생산 채산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지금까지 환율의 변동성이 가지고 오는 영향에 대해 알아봤다면 이젠 왜 환율이 변동하는지 그 원인에 대해 알아보자.

 

앞서 말한 것처럼 '돈'도 당연히 일반 재화처럼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돈이 많아지면 가치가 떨어지고 환율도 떨어진다. 반대로 돈이 적어지면 가치는 올라가고 환율은 올라간다.

 

 

그렇다면 돈은 왜 많아지는가?

 

기본적으로 경상수지 흑자일 때에는 수출을 통해 외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달러화가 많아진다. 이렇게 달러가 많아지는 현상을 보고 기업들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하루빨리 팔아치우려고 한다. 달러화가 많아질수록 달러화의 가치는 떨어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현재 환율이 '1달러=1천원'인데 몇개월 뒤 '1달러=500원'이 될 것이라고 확신이 가는 상황이라면 과연 그 누가 달러를 가만히 들고 있겠는가? 이런 수요과 공급, 이익실현에 대한 욕심이 한데 섞여 시장에는 달러 매물이 넘쳐나게 되고 이렇게 넘쳐난 달러의 가치는 폭락하며 그 반대로 원화의 가치는 상승한다. 이게 바로 시중에 달러가 많아지는 이유이자 달러-원 환율이 떨어지는 근본적인 이유다.

 

이 뿐만 아니라 환율이 이렇게 떨어지는 국면에 접어들면 외국인들에 의한 국내투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외국인들은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기 시작한다. 현재 '1달러=1천원'이지만 환율이 떨어지면 추후 '1달러=500원'이 될 것이고 그렇게 원화가치가 올라간 다음 다시 달러화로 환전을 하면 외환거래에 의한 마진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국내 경제가 성장하고 그에 따라 세계경제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기 시작하면 환율은 또 떨어진다. 원화의 통화가치가 올라가고 그만큼 원화를 가지고 구입할 수 있는 외국돈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달러의 위상이 흔들릴 때도 환율은 떨어진다.

 

이렇듯 '환율'은 다양한 측면에서부터 그 변동성이 시작되고 그에 따라 여기저기에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내수로만 먹고 사는 나라가 없는 작금의 시대에 '환율'은 경제 전반의 상황을 좌지우지 하는 가장 근본적이고도 중요한 노른자 같은 개념이다. 환율 때문에 울고웃는 기업과 국가가 생기고 환율 때문에 삽시간에 벼락부자가 되거나 쪽박을 차는 경우도 생긴다. '환율'의 개념을 알고 공부한다는 것은 어쩌면 이렇게 정보가 넘쳐나고 정보를 가지고 돈을 벌 수 있는 이 세상에서 전쟁에 나가기 전 무기를 손질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좋은 무기를 들고 나가야 하는 것처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중심을 잡으려면 '환율'이라는 개념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책 <나는 오늘부터 경제기사를 읽기로 했다>를 참고하였습니다.